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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에 관한 원문의 문헌·사례와 해석상의 주의점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유혜미작성일: 수정일:

원문 작성 당시의 문헌·증례·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연구의 대상과 한계를 구분해 읽어야 하며, 개인별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 이 글은 2025년 2월 JPRAS Open에 게재된 학술 논문을 리뷰하는 정보전달 목적의 글입니다. 특정 의료기관과 무관합니다.

화상 흉터를 오래 갖고 사신 분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이미 굳은 흉터는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2025년 2월, 성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JPRAS Open에 흥미로운 논문이 하나 실렸다.

"얼굴 화상 흉터의 생체역학적 특성 개선을 위한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Radiesse®) 적용 가능성 — 파일럿 연구"

Radiesse. 필러 시술을 찾아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보통은 볼살 꺼짐이나 팔자주름에 쓰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연구는 화상 흉터에 이 제품을 주사했을 때 피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측정했다.

화상 흉터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탐색한 연구이며, 허가된 표준 치료나 효과 보장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2025년 2월, 성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JPRAS Open 레디어스 화상흉터치료

강이 막히면 어떻게 될까

물이 잘 흐르는 강은 유연하게 굽어지고, 바닥엔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다. 그런데 어느 날 홍수가 나고 뒤에 가뭄이 찾아오면, 강바닥이 굳는다. 갈라지고, 딱딱해지고, 물이 흘러도 스며들지 않는다.

화상 흉터를 입은 피부가 꼭 그렇다.

화상 직후 몸은 살아남기 위해 전속력으로 상처를 봉인한다. 그 과정에서 콜라겐이 무질서하게 쌓이고, 피부 본래의 탄성 구조가 소실된다. 결과는 굳고, 딱딱하고, 당기고, 움직임을 방해하는 흉터다.

2025년 2월, 성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JPRAS Open에 한 가지 질문을 던진 연구가 발표됐다.

원문에서 인용한 논문·연구 도판 — 대상과 출처 검수 필요
원문에서 인용한 논문·연구 도판 — 대상과 출처 검수 필요

"굳어버린 강바닥에, 다시 물이 흐르게 할 수 있을까?"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 원문 자료 2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 원문 자료 2

왼쪽이 정상 피부, 오른쪽이 화상 흉터 피부이다.

정상 피부의 콜라겐은 물결처럼 자유롭게 교차하며 짜여있는 반면,

흉터 피부는 모든 섬유가 한 방향으로 빽빽하게 굳어버린다. 밭고랑처럼. 더 이상 구부러지지 않는 땅처럼.

연구 이야기 — 13명의 얼굴, 312번의 측정

멕시코의 연구팀은 특수한 환자들을 모았다.

얼굴의 90% 이상이 화상 흉터로 덮인 13명. 흉터가 생긴 지 2~5년이 지나 이미 완전히 성숙한 상태. 비후성 흉터(두꺼운 것), 위축성 흉터(꺼진 것), 켈로이드(과성장한 것)가 뒤섞인 복잡한 케이스.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잘 심플했다.

한쪽 얼굴에만 Radiesse를 주사하고, 반대쪽은 그냥 두었다.

6개월 동안, 이마·볼·턱 세 부위에서 312번 기기로 측정했다. 느낌이 아닌, 숫자로.!!측정

측정 도구는 Cutometer MPA 580 — 피부 표면에 음압을 가해 피부가 얼마나 늘어나고, 얼마나 빠르게 돌아오는지를 밀리미터 단위로 기록하는 기기인데. 의사가 "좋아 보여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기기로 수치화해 비교하는 방식이다. 측정값만으로 임상적 효과나 일반화 가능성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결과 — 6가지 항목이 모두 달라졌다

[그림 2] CaHA 주사 전후 피부 변화 — 6개 지표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 원문 자료 3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 원문 자료 3

6가지 항목 — 신장성, 탄성, 점탄성, 수분도, 홍반, 색소침착 — 이 모두 주사한 쪽에서 개선됐습니다. 수치가 올라갔거나 내려갔어야 할 것이 내려갔다.

피부가 다시 늘어났다가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굳었던 강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물이 스며들기 시작한 것처럼.

왜 이런 일이 가능한가 — Radiesse의 철학

여기서 잠깐, Radiesse라는 물질의 철학을 이야기해보자.

의학에는 두 가지 접근이 있다.

하나는 "채우는 것" — 없어진 곳을 메워 모양을 만드는 방식.

다른 하나는 "깨우는 것" — 몸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자극하는 방식.

Radiesse의 주성분인 CaHA(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는 우리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바로 그 물질이다.

피부 아래에 주사하면 처음에는 약간의 볼륨이 생성된다.

그런데 수개월에 걸쳐 CaHA 입자가 서서히 흡수되면서 주변에 있는 섬유아세포(fibroblast), 즉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내는 공장을 자극한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이다. 평소에 잠들어 있다가, CaHA가 옆에 나타나면 일어나서 일을 시작한다. 마치 탱자탱자 놀던 나이많은 직원에게 돈을 준다고 하니 바로 일어나서 일하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CaHA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콜라겐 조직이 형성된다. 원문은 이를 새로운 콜라겐 형성으로 설명하지만, type I 콜라겐을 항상 부드러운 조직으로 동일시할 수는 없다.

몸이 스스로 만들어낸 조직으로.

이걸 의학에서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 라고 부른다.

채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어나서 일하는 물질

이 연구가 흉터 치료에서 특별한 이유

화상 흉터 치료는 오랫동안 레이저나 압박치료가 중심이었다.

Radiesse는 주로 얼굴 노화나 볼살 꺼짐에 쓰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었고, 흉터에 적용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3년전 처음 레디어스를 스킨부스터로 접했을 때 1년간 치료가 어려웠던 피부이식 흉터에 있어서 레디어스를 사용하면서 부드러운 조직으로 변하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다.

그때 치료받던 환자가 울면서 나에게 '선생님은 저를 치료해주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데

마음이 찡하면서 너무나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다.

그분의 전후 사진을 연구에 허락받아서 영국 레디어스 학회에서 흉터치료로 발표했었다.

영국 의사선생님들은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아주 신기해했다.

하지만 아직도 레디어스를 흉터치료 목적으로 쓰는 사람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 같다.

그래서 이 논문이 더더욱 반갑다.

이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주관적 느낌이 아니라 기기 측정으로 비교했다는 것.

둘째, 흉터가 얼굴 90% 이상을 덮은 매우 심한 케이스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셋째, 6개월의 추적기간을 거쳤다는 것.

물론 13명이라는 소규모 파일럿 연구이다.. 논문 저자들도 솔직하게 인정한다.

"더 큰 규모의 연구와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항상 작게 시작한다. 페니실린도, 처음에는 실험실의 우연한 관찰에서 출발했지 않는가?

그래서 이게 결절 치료랑 무슨 관계인가

[그림 3] 굳은 조직의 공통 구조 — 결절·섬유화·흉터의 연결고리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 원문 자료 4
화상 흉터와 CaHA: 파일럿 연구 읽기 — 원문 자료 4

화상 흉터, 지방이식 후 섬유화, 성분 불명 주사 후 결절은 원인과 조직 반응이 다릅니다. 콜라겐 배열·경직이라는 일부 특징을 공유하더라도, 화상 흉터의 파일럿 결과가 다른 결절에 대한 CaHA·ESWT·하이드로다이섹션 병용의 효과를 입증하지는 않습니다. 각 질환의 진단과 별도 근거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 굳은 것도 다시 부드러워질 수 있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말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강은 항상 흐르기 때문이다.

흐름이 멈출 때 강은 썩거나 굳는다.

피부도 마찬가지이다. 살아있는 피부는 끊임없이 재형성된다.

흉터란 그 흐름이 한 순간에 강제로 멈춰버린 자리이다.

이 연구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측정 결과가 아니다.

"멈춰버린 곳에 다시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는 가능성이다.

2025년의 의학은 아직 흉터를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굳어버린 조직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방법을 조금씩, 데이터로 증명해가고 있다.

나는 치료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얼굴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너무나 많은 수술과 필러로 단단해지고 부푼 얼굴에서 우리는 더이상 호감과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정상화 성형. 그리고 나자신을 다시 찾는 성형을 해주고

자존감을 올리는 삶을 찾아주고 싶다.

📄 논문 원문 바로가기 → JPRAS Open, 2025 Feb 19 — Radilla-Flores et al.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화상 흉터, 지방이식 후 결절, 섬유화 관련 증상이 있다면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다.

원문에서 연결한 자료

출처: 유혜미 원장 네이버 블로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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